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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햇살한줌


나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잘 믿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나쁘다고 해도 웬만하면 겪어보고 나쁜 줄 안 후에 나도 나쁘다고 생각한다. 뭐 옷이나 음식 결정같은 것에는 팔랑귀지만...
그래서 사람도 겪어봐야지 그 사람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러다보니 사람을 XX사람이라고 한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다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이고 그렇게 정의를 내려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어떤 사람이 내게 물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_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XX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니까...
그런 일이 있고나서 나를 한 마디로 정의내린다면 뭐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했다. 매 순간 순간마다 카멜레온 같이 변하는 나를 보면서 나도 놀라는데 그런 나를 정의내리기란....

그러다 이거다 싶은 게 떠올랐다.

나는 촉매가 필요한 화학반응이다.

생각하고 나니 딱이다 싶었다. 사실 나는 과감한 용기가 부족하다. 유리벽 속에 갇혀있는데 이를 쉽사리 깨고 나올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단호하게 결정하고 그 일에 빠져든다. 과산화수소가 물과 산소로 분해되기 위해 이산화망간이 필요한 것처럼...
하지만 문제점은 활발하게 반응이 일어나다가도 순식간에 활발함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반응속도가 빠르나 오래가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뭐야 좋은 건 없네 -_-

궁금하면 날 만나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