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뭔가를 하지 않으면...
가만히 못 있겠다. 복잡한 내 마음... 조절이 안된다.
낮에 배꼽잡고 웃었던 우리반 아이의 일기를 적으면서 감정조절을...
08년 6월 30일
오늘은 그렇게 후덥지근 하고, 얼어붙을 것만 같은 그런 날씨가 아니였다. 서늘하면서도 약간의 햇빛이 나를 비추어 주었다. 그리고 진짜 아주 오랜만에 이런 날씨를 맞이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 짝 바꾸기
진짜 정말 엄청 행복한 날이 오늘인 것 같다. 지금까지 3번 짝을 바꾸었는데 2번 연속 OOO와 짝이 되었었다. 그래서 엄청 실망했었다.
걔는 뭐 좋은 점도 있기는 하지만 애가 어떻게 된게 엄청 떠들고 지가 잘난 것도 없으면서 막 잘난척하고 거의 선생님께 꾸중 들어도 요모양 요 꼴이다. 그러다 나나 민정이가 뭐라고 한 소리하면 홍연웅이랑 한 팀 만들어 우리를 더 곤란하게 만든다거나 말을 무시한다.
그런데 오늘 그 아이와 만나지 않아도 된다니... 드디어 해방이다! 나에겐 희망의 줄기라곤 한 가닥도 보이지 않았는데... 난 자유의 여신상 볼에 뽀뽀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고비를 넘겼더니 또다시 고비였다. XXX... 그래도 OOO보다 날 것이라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뜨악! OOO다!! 짝이 아니라 그나마 거리가 있었지만 OOO... ㅠ.ㅠ 그래도 우리조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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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6월 24일 화요일
아침에는 졸린 내 눈을 깨워주려는지 찬 바람이 불어왔다. 점심때로 째깍째깍하며 넘어갈 때 쯤은 아침때와 정반대로 따스하고 향긋한 풀냄새에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 내 눈물
오늘은 내가 엄마께 혼이 났다. 시험 전 날인데 내일 이소연 언니 강의 때 드릴 선물(그림이다. 캐릭터)을 그리고 있어서 혼났다. 뭐 "내일 시험인데 뭐하고 있냐!" 그런건 괜챃다. 하지만 "너 그림도 공부 잘 해야지 잘 그리고 지금 노력해도 공부 못하면 안된다." 하며 그림에 관한 얘기할 때 눈물이 고이다 고이다 결국 뚝하고 떨어졌다. 난 한 번 울면 잘 그치지 못하는 편이다. 엄마께 잔뜩 혼나고 나서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다. 난 내가 잘못한 건 인정하는데 내 자존심이 걸린 그림에 대해서는 진짜 참을 수 없었다. 나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 걸 들었을 때 칭찬은 커녕 내 눈물샘을 펌프질하게 만드는 이야기 뿐이었다. 이럴땐 진짜 어마가 악마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술 먹고 돌아오신 아빠께서 내 우는 것을 보고 위로해 주시고 타일러주셨다. 나는 왠지 서러워서 눈물이 더 펑펑 쏟아졌다. 그런데 엄마께서 아빠께 뭐라고 말하시면서 들어가고 엄마 아빠께서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언뜻 들으면 부부싸움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듣다보면 중간중간에 장난이 섞인 말투가 들어있었다.
아빠... 지금까지 나에게 소리지르신 적 없으시고 화내신적 진짜 단 한번도 없으시다. 우리가 아빠와 만나는 시간이 적어서인가? 아빠께서도 나만큼 마음이 약하시다. 내가 필리핀에서 아빠 보고싶다고 울면서 전화했을 때도 잘 타일러 주셨다. 그런데 5학년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아빠께서도 나와 전화 끊자마자 우셨다는 것... 이제 알았다. 내가 울 때 아빠도 울고 내가 웃을 때 아빠도 웃는다는 것.
갑자기 궁금해졌다. 엄마께서도 그러실까? 당연히(당연히 까지는;;;) 그러시겠지. 엄마도 내 엄마니깐. 지금도 몰래 울고 계실 것만 같은 엄마 생각에 가슴 한 쪽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 답답하고 눈물만 끝없이 나와 눈이 따갑다. 아무래도 내일 내 눈은 금붕어 눈이 될 것 같다.
가만히 못 있겠다. 복잡한 내 마음... 조절이 안된다.
낮에 배꼽잡고 웃었던 우리반 아이의 일기를 적으면서 감정조절을...
08년 6월 30일
오늘은 그렇게 후덥지근 하고, 얼어붙을 것만 같은 그런 날씨가 아니였다. 서늘하면서도 약간의 햇빛이 나를 비추어 주었다. 그리고 진짜 아주 오랜만에 이런 날씨를 맞이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 짝 바꾸기
진짜 정말 엄청 행복한 날이 오늘인 것 같다. 지금까지 3번 짝을 바꾸었는데 2번 연속 OOO와 짝이 되었었다. 그래서 엄청 실망했었다.
걔는 뭐 좋은 점도 있기는 하지만 애가 어떻게 된게 엄청 떠들고 지가 잘난 것도 없으면서 막 잘난척하고 거의 선생님께 꾸중 들어도 요모양 요 꼴이다. 그러다 나나 민정이가 뭐라고 한 소리하면 홍연웅이랑 한 팀 만들어 우리를 더 곤란하게 만든다거나 말을 무시한다.
그런데 오늘 그 아이와 만나지 않아도 된다니... 드디어 해방이다! 나에겐 희망의 줄기라곤 한 가닥도 보이지 않았는데... 난 자유의 여신상 볼에 뽀뽀를 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고비를 넘겼더니 또다시 고비였다. XXX... 그래도 OOO보다 날 것이라 생각하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뜨악! OOO다!! 짝이 아니라 그나마 거리가 있었지만 OOO... ㅠ.ㅠ 그래도 우리조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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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 6월 24일 화요일
아침에는 졸린 내 눈을 깨워주려는지 찬 바람이 불어왔다. 점심때로 째깍째깍하며 넘어갈 때 쯤은 아침때와 정반대로 따스하고 향긋한 풀냄새에 온 몸이 부르르 떨렸다.
# 내 눈물
오늘은 내가 엄마께 혼이 났다. 시험 전 날인데 내일 이소연 언니 강의 때 드릴 선물(그림이다. 캐릭터)을 그리고 있어서 혼났다. 뭐 "내일 시험인데 뭐하고 있냐!" 그런건 괜챃다. 하지만 "너 그림도 공부 잘 해야지 잘 그리고 지금 노력해도 공부 못하면 안된다." 하며 그림에 관한 얘기할 때 눈물이 고이다 고이다 결국 뚝하고 떨어졌다. 난 한 번 울면 잘 그치지 못하는 편이다. 엄마께 잔뜩 혼나고 나서 지금 이 일기를 쓰고 있다. 난 내가 잘못한 건 인정하는데 내 자존심이 걸린 그림에 대해서는 진짜 참을 수 없었다. 나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 걸 들었을 때 칭찬은 커녕 내 눈물샘을 펌프질하게 만드는 이야기 뿐이었다. 이럴땐 진짜 어마가 악마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술 먹고 돌아오신 아빠께서 내 우는 것을 보고 위로해 주시고 타일러주셨다. 나는 왠지 서러워서 눈물이 더 펑펑 쏟아졌다. 그런데 엄마께서 아빠께 뭐라고 말하시면서 들어가고 엄마 아빠께서 큰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언뜻 들으면 부부싸움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자세히 듣다보면 중간중간에 장난이 섞인 말투가 들어있었다.
아빠... 지금까지 나에게 소리지르신 적 없으시고 화내신적 진짜 단 한번도 없으시다. 우리가 아빠와 만나는 시간이 적어서인가? 아빠께서도 나만큼 마음이 약하시다. 내가 필리핀에서 아빠 보고싶다고 울면서 전화했을 때도 잘 타일러 주셨다. 그런데 5학년이 되고 나서야 알았다.
아빠께서도 나와 전화 끊자마자 우셨다는 것... 이제 알았다. 내가 울 때 아빠도 울고 내가 웃을 때 아빠도 웃는다는 것.
갑자기 궁금해졌다. 엄마께서도 그러실까? 당연히(당연히 까지는;;;) 그러시겠지. 엄마도 내 엄마니깐. 지금도 몰래 울고 계실 것만 같은 엄마 생각에 가슴 한 쪽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다. 답답하고 눈물만 끝없이 나와 눈이 따갑다. 아무래도 내일 내 눈은 금붕어 눈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