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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egypt

[05] flat tire

01. Jan. 09 / 아스완행 기차

사막에서 빵으로 아침을 주는대도 한나절. 짐을 싸는대도 한나절.. 보다 못해 언니랑 나랑 하나씩 짐싸는 걸 도왔다. 청년들도 함께 한다. 근데... 엄마둘은 산책중이다. 본인들이 잔 텐트도... 걷지도 않은 채 -.- 에휴.. 말을 말자.

그렇게 지프는 출발~ 어제 얘기한 대로 크리스탈 마운틴에 들렸다. 한국에서 보고갔던 세계테마기행 이집트편에서 봤던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주머니에 크리스탈 4개를 슬쩍했다. (한국왔을 땐 다 깨지고 못난이 1개 남았다.) 빨리타라고 재촉하여 차에 탔는데 다들 피곤해서 정신없이 잔다. 그랬더니 흑사막, 핫 스프링은 그냥 건너 뛰고 가는 거였다. -.- 핫 스프링은 보고팠는데....

그렇게 사막투어 시작 장소에 도착. 맛대가리 없는 스파게티(소스도 진짜 염소똥만큼 준다.) 먹고 카이로로 향해 출발이다. 여기는 지프차도 그렇고 카이로로 가는 차도 그렇고 속도가 140이상 밟는다. 역시나 그렇게 밟아주시는 운전수 아저씨... 운전하면서도 내내 씨앗을 먹고 껍질은 창문으로 퉤퉤 뱉어주신다. 운전수 뒤쪽에 앉아있던 나는 계속 뱉어버린 껍대기가 툭툭 창문에 부딪치는 걸 느끼며 가야했다. 말없이 밟으며 사막의 아스팔트 길을 내달리던 차... 갑자기 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정말 놀랐다. 운전석 쪽 앞바퀴가 펑크난 것이다. 날카로운 것에 찔려 펑크난게 아니라.... 너무 오래 써서 타이어가 너덜너덜 터진 것이다.

이 때까지만해도 별 생각 없었다. 어이없는 시츄에이션에 놀랐을 따름이며... 아스팔트 한 가운데서 점프 사진 찍어주시고, 아저씨가 타이어를 교체할 동안 과자먹으며 수다의 꽃을 펼쳤으나... 스페어 타이어가 작은 관계로 뒷바퀴가 앞으로 오면서 140이상으로 밟던 속도는 80아래로 뚝 떨어지고 말았다. 예상대로라면 6시 전에는 카이로에 도착해야하는데 6시쯤... 사막 중간 휴게소에 도착했다.

급한 것 없는 아저씨는 휴게소 들리기 전에도 어디 구석진 곳으로 돌아돌아 기름도 넣으시더니 휴게소에서도 쉬었다 간단다. 난 급하단 말야... 언니와 나는 얼굴색이 변하기 시작... 어떻게 해야 최단시간에 기차역에 도착할 지, 아니면 기차를 못타면 기차표 산 것은 어찌 환불을 받을까.. 머리 속은 오만가지 생각으로 복잡했다. 그런데 그 정신사납게 X나니 두 꼬맹이녀석들은 차안에서 왔다갔다 한다. 신경날카로워져 있는데 언니를 툭툭 치면서..

엔지에 전화를 걸었더니... 기사와 통화한 후 좀 속도를 내는 것 같다. 카이로가 보이면서 언니와 나의 얼굴은 한결 부드러워졌고 9시 조금 안되어서 카이로에 도착. 10시 기차를 타러 기차역에 가야한다. 씻을 것이냐 먹을 것이냐 그냥 갈 것이냐 고민하던 중. 라면 먹기로 결정했다. =.= 후다닥 먹고 기차역으로 갔다. 언제 어디서나 머리만 대면 쉽게 잠드는 나. 기차 안이라고 예외는 아니였다. 추워서 침낭 속에 들어가 자는데도 잘 잤다. 이 침낭 이번 여행에서 꽤 유용하다. 앞으로 여행 갈 때마다 꼬옥 챙겨야할 필수품이 될 듯 하다.

카이로에서 엔지와의 악연을 끊기 위해 엔지가 알려준 숙소는 절대 안가기로 언니랑 합의했다. 마음을 졸이며 9시 다되어 도착한 우리에게 떡국먹고 택시타고 가라던 그 아줌마. -.- 정말 어이없었다.
여행 첫 시작장소였는데 같은 한국인이면서 그 꾸진 숙소에서 하루 숙박비를 2인실:50달러(275LE)를 받다니.. 아크람 인은 3인 도미 24LE로 50LE. 사막투어도 바가지. 돈도 돈이지만 그렇게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아무튼 그렇게 카이로를 떠나 아스완으로 향했다.

#1. 사막에서 2009년의 첫 날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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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막여우는 못보고 사막여우의 발자국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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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9년 넌 내 손 안에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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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새해 첫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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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새처럼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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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내 어깨에서 달콤하게 잠들 수 있다니.. 넌 참 행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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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낮게 깔린 구름과 우리 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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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같은 지프를 탔던 일행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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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타이어 펑크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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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비록 타이어는 펑크가 났어도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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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점프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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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발자국도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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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런 사진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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