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play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향수, 예전에 책을 읽었는데 머릿 속 지우개가 싸그리 지워버려 영화로 처음 접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탄탄한 연기력이 바탕이 된 영화임은 틀림없다. 러닝타임 시간이 지루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요즘 수면이 부족한 내겐 영화관은 취침의 공간이였다. 그루누이가 향수제조가와 만나는 장면까지는 놓쳤으니 말이다. 옆의 부장님 아니였음 계속 잤을지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보다도 후각이 먼저 발달한 그루누이.
향수제조가와 만나 향수제조방법을 터득하고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인다. 그러던 순간 한 여인에게서 나는 향을 맡으면서 여인의 향기에 대한 집착은 시작된다.
향기에 대한 집착으로 여인들을 죽이며 향기를 수집하지만 그에게는 어떠한 죄의식도 보이지 않는다.(참 주인공 연기잘했다) 그에게는 그 황홀한 여인의 향기를 소유하고 싶었던 것 뿐이였으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여인(로즈?)을 죽인 후 모은 여인의 향기를 모두 합하여 천상의 향기(?)를 소유하게 된다. 그 향기는 그루누이를 살인자로 몰았던 모든 사람들이 그루누이를 하늘이 보낸 천사라고 여기게 만들었다. 그는 더 이상 죄인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는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모든 사람이 향기에 취하였지만 그 자신은 그러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사랑을 나누지만 정작 본인 자신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외톨이였던 것이다. 소유하고 싶은 향기를 소유했지만 그 본질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그것을 그는 느꼈던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해할 수 없던,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던 그 장면)

결국 그는 어떤 본능에 이끌림을 당했는지 자신이 태어난 어시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는 천상의 향기를 자신의 몸에 뿌린 채 향기에 취한 사람들이 소유하고자 그르누이를 나눠(?) 갖게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두번째로 이해할 수 없었던 장면). 결국 그는 향기에 대한 집착보다는 일반 사람들 속으로 녹아들어가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 중간의 현실에서 불가능한 장면들.. 어이가 없었지만 분명 영화의 흐름상, 내용의 흐름상 필요했던 것일 거다. 나타내고자 하는 것을 극대화 하는 프랑스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니 말이다.(수면위의 과학에서 바쁜 모습을 손을 크게 형상화 했던 것처럼)
대부분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들이 듣는 말이지만 이 영화도 원작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집에 있는 책을 다시 한 번 꺼내 들어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벤 위쇼(그르누이역) - 다음에는 어떤 영화에서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된다.

'!! > movie&pl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2006)  (0) 2007.06.06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  (0) 2007.06.03
!  (0) 2007.02.05
!  (0) 2007.01.12
!  (0) 200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