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1.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내 존재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바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 삶에 남긴 그의 흔적에 의해 규정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내 나는 '바바의 아들'로 존재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바바가 없어져버렸다. 내게 길을 이끌어줄 바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나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야 했다.
#2.
처음부터 없는 것보다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원래 더 힘든 법이니까
#3.
양심이나 선이 없는 사람은 고통스러워하지도 않는다
#4.
사진을 원래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러다가 뭔가를 깨달았다. 방금 전에 했던 생각에도 내 마음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랍의 방문을 닫으면서 용서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 싹트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용서란 요란한 깨달음의 팡파르와 함께 싹트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소지품들을 모아서 짐을 꾸린 다음 한밤중에 예고 없이 조용히 빠져가날 때 함께 싹트는 것이 아닐까?
#1.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내 존재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바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 삶에 남긴 그의 흔적에 의해 규정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내 나는 '바바의 아들'로 존재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바바가 없어져버렸다. 내게 길을 이끌어줄 바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나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야 했다.
#2.
처음부터 없는 것보다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원래 더 힘든 법이니까
#3.
양심이나 선이 없는 사람은 고통스러워하지도 않는다
#4.
사진을 원래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러다가 뭔가를 깨달았다. 방금 전에 했던 생각에도 내 마음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랍의 방문을 닫으면서 용서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 싹트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용서란 요란한 깨달음의 팡파르와 함께 싹트는 것이 아니라, 고통이 소지품들을 모아서 짐을 꾸린 다음 한밤중에 예고 없이 조용히 빠져가날 때 함께 싹트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