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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읽은 책 1. 눈뜨면 없어라 / 김한길 / 해냄 2. 적의 화장법 / 아멜리 노통브 / 문학세계사 3.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 공지영 / 김영사 4.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1 / 박경철 / 리더스북 5.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홍세화 / 창비 6.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 / 김주하 / 랜덤하우스 7. 과학읽어주는 여자 / 이은희 / 명진출판 8.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2 / 박경철 / 리더스북 9. 호미 / 박완서 / 열림원 10. 기다림 / 하진, 김연수 옮김 / 시공사 11. 바시르와 왈츠를 / 아리폴먼, 데이비드 폴론스키, 김한청 옮김 / 다른 12.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 샘터 13. 1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14. 홀리가든 / 에쿠니 가오리, 김.. 더보기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 현대문학 오랜만에 읽은 추리소설. 역시 추리소설은 책을 덮지 못하게 하는, 대놓고 마수의 힘을 책장을 넘기는 사람에게 뻗친다. 그 마력에 빠져 몇 시간을 꼼짝하지 않고 읽어버렸다. 천재적인 수학자인 주인공... 그가 수학을 사랑하는 것처럼 순수하게 사랑하는, 지켜주고 싶은 옆집 모녀에게서 일어난 충동적인 살인사건을 숨기기 위해 애쓴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살인사건이 발생한 날과 다른 날로 살인사건이 발생했음을 조작한 듯하다는 의문을 품긴 했지만 그가 또다른 살인사건으로 숨기려했던 것은 눈치채지 못했다. 암튼 밤 잘 시각이 된 지금.. 추리소설의 여파로 조금 무서움을 느낀다. 그래도 이 집에 나 혼자가 아니라 동생과 함께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거실에서 들려오는 티비소.. 더보기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샘터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만난 기분좋은 만남! 바로 이 책을 통해 장영희교수와의 만남이 내게 그렇다. 외부에서 뭐라고 할지는 몰라도 학교에서 일기를 통한 아이들의 만남이 즐거웠었다. 작년까지는... 형식은 맞지않고 맞춤법은 틀린 것도 수두룩하지만 솔직하고 꾸밈없는 그들이 마음이 묻어나는 글을 접하노라면 가식과 허영의 내 모습을 조금은 벗어던지고 아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있을 수 있는 것 같아 즐거웠다. 그 어느 곳에서 쉽사리 느낄 수 없는 그 기분을 아이들의 일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어서 정말 아이의 마음이 묻어난 글을 접하면 길에서 돈을 주은 것같이 횡재한 기분.. 뭐 그렇다. 하지만 올해는 아이들의 일기에 폭 빠져서 보는 날이 드물었다. 그래서 지금 아이들의 글을 보노.. 더보기
완득이, 김려령, 창비 하ㅡ. 이 동네 집들 진짜 따닥따닥 붙어 있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기에 딱 좋은 동네였다. 왜 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실은 너무 오래 숨어 있어서 두렵기 시작했는데, 그저 숨는 것밖에 몰라 계속 숨어있었다. 그런 나를 똥주가 찾아냈다. 어떤 때는 아직 숨지도 못했는데 "거기, 도완득!"하고 외쳤다. 술래에 재미를 붙였는지 오밤중에도 찾아댔다. 그래도 똥주가 순진하기는 하다...... 나를 찾았으면 자기가 숨을 차례인데, 내가 또 숨어도 꼬박꼬박 찾아줬다. 좋다. 숨었다 걸렸으니 이제는 내가 술래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 더보기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오픈하우스 #25.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은 잠시 미뤄 두자. 예방주사도 자국이 남는데 하물며 진심을 다하는 사랑이야 어떻거 되겠니. 사랑은 서로가 완전히 합일하고 싶은 욕망, 그래서 두 살은 얽히고 서로의 살이 서로를 파고들어 자라는 과정일 수도 있단다. 그러니 그것이 분리될 때 그 고통은 얼마나 크겠니? 내 살과 네 살이 구별되지 않고 뜯겨져 나가며 찢어지겠지. 비명을 지르고 안지르고는 너의 선택이다. 그러나 그것은 아픈게 당연한 거야. #29. 엄마가 나무라는 것은 '너의 게으름'이지 '게으른 너'가 아니라는거야. 우리가 비난에 상처 입는 것은 대개는 이 둘을 잘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지. 진정한 충고인지 비난인지는 사실 말을 하는 사람이 이.. 더보기
삶은... 여행(이상은) 북노마트 #19. 어제는 날아 가버린 새를 그려/ 새장 속에 넣으며 울었지/ 이젠 나에게 없는 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47. 베를린의 이름 모를 서점에서 뜻하지 않게 나를 찾아온 질투라는 감정은 책이야말로, 서점이야말로 우리의 영혼이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지닐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누군가의 펜 끝에서, 누군가의 타자기에서, 누군가의 컴퓨터 자판에서 만들어진 언어가 세상을 그대로 ‘반영’하거나, 혹은 세상에 ‘반역’함으로써 생기는 이 아름다움의 결정체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소리 없이 외치는 것만 같았다. 베를린은, 베를린 사람들은 책들이 만들어내는 이 세계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세상을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언어 속에 내포된 의미를 이들은.. 더보기
파그만의 정원(사이라 샤 지음, 유은영 옮김)/한겨레신문사 #.201 우리가 사는 이 토막난 세상에는 절대적인 기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망이 있다. 분리란 사람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고 분리가 존재한다고 굳건히 믿는 것도 사람이다. 시간 자체도 순차적이고 단선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시간은 우리의 삶과 역사를 훑으며 영원히 반복하는 순환체이다. 그러니 시간으로부터 우리는 자유로이 배울 일이다. 나머지는 소용돌이치는 실체, 원시적인 힘, 천둥치는 발굽이 일으키는 먼지, 목이 터져라 외치는 함성, 추격의 전율, 무너지고 또다시 일어나는 순환이 있을 뿐, #.224 "여행하는 이는 신의 손님이오, 커다란 터번을 두른 남자가 눈을 번득이며 큰소리로 말했다. 여러분은 우리를 만나기 위해 여기까지 왔소, 당신들.. 더보기
+ 연을 쫓는 아이 #1. 그들의 말을 들으면서 내 존재 중 얼마나 많은 부분이 바바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 삶에 남긴 그의 흔적에 의해 규정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내내 나는 '바바의 아들'로 존재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 바바가 없어져버렸다. 내게 길을 이끌어줄 바바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제는 나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야 했다. #2. 처음부터 없는 것보다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원래 더 힘든 법이니까 #3. 양심이나 선이 없는 사람은 고통스러워하지도 않는다 #4. 사진을 원래 자리에 내려놓았다. 그러다가 뭔가를 깨달았다. 방금 전에 했던 생각에도 내 마음이 전혀 고통스럽지 않았다는 것이다. 소랍의 방문을 닫으면서 용서라는 것이 그런 식으로 싹트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 더보기
+ 설득 인연이라는 것... 재촉하고 서두른다고 만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주변의 환경을 통해 내가 나이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내가 내 나이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드랬는데... 그런 고민에 대해 내가 내린 답은 언젠가는 인연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서두르지 말고 현재의 내 삶에 최선을 다하자고, 그렇지만 마음을 열고 그렇게 지내자는 것이였다. 이 책(설득)이 이러한 내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해주었다. ^_^ 호두나무 열매 이 예쁜 열매는 강인한 생명력 덕택으로 수차례의 가을 폭풍우 속에서도 살아남은 겁니다. 어디 구멍 하나 없이, 약한 데라고는 한 군데도 없어 보이잖아요? 자기의 많은 형제들이 땅에 떨어져서 밟히고 있는데도 이 열매는 오직 자기의 강한 의지로 버텨온 것지.. 더보기
+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1. 정말 당신은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 그리고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2. 가끔 누군가는 도망을 시도한다.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현실의 밧줄을 끊고 어디론가 떠나겠다는 자유를 꿈꾸면서 말이다. 그러나 도망은 회귀를 전제로 한다. ...... 도망은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라 탈출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한다. ....... 만일 당신이 도망치고 싶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당신이 원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