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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완득이, 김려령, 창비

하ㅡ. 이 동네 집들 진짜 따닥따닥 붙어 있다. 내가 세상으로부터 숨어 있기에 딱 좋은 동네였다. 왜 숨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실은 너무 오래 숨어 있어서 두렵기 시작했는데, 그저 숨는 것밖에 몰라 계속 숨어있었다. 그런 나를 똥주가 찾아냈다. 어떤 때는 아직 숨지도 못했는데 "거기, 도완득!"하고 외쳤다. 술래에 재미를 붙였는지 오밤중에도 찾아댔다. 그래도 똥주가 순진하기는 하다...... 나를 찾았으면 자기가 숨을 차례인데, 내가 또 숨어도 꼬박꼬박 찾아줬다. 좋다. 숨었다 걸렸으니 이제는 내가 술래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찾을 생각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찾다 힘들면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쳐 쉬엄쉬엄 찾고 싶다.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찾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웬만해서 책 읽으면서 낄낄거리지 않는 편인데 만화책을 읽는 것마냥 낄낄 거리며 단숨에 읽어버린 소설...
유머러스한 문체, 신선한 웃음코드를 가진 소설이였다. 신선한 재미를 내게 안겨준 소설, 슬픈 현실을 웃음코드로 독자들에게 알려주며 삶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로 고등학생들에게 그리고 책을 잘 안읽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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