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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dinsky and Russian Masterpieces

정말 꼭 꼭 꼭 여행가보고 싶은 나라가 러시아다.  음악과 문학 등 예술의 거장들의 나라 러시아.
그 나라에서 예술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는 오스트리아의 빈을 가보고 싶어하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중학교때 교과서에서 러시아 건축물(모스크바 붉은 광장의 성 바실리 성당, 크렘린궁전등)이 우리나라의 모습과 너무나 달랐던 것이 인상적이였다. 그러다 대학교때 본 영화 러브오브시베리아에서의 광활한 러시아 대륙의 모습을 보면서 러시아에 대해서 아는 것도 거의 없으면서도 그냥 정말이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기다리라구~!
이러한 생각때문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러시아의 분위기를 미술작품을 통해서 느껴보고 싶었다. 워낙 러시아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까.. 그림의 배경이 된 러시아의 자연환경, 러시아인의 옷차림과 생활 모습등을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점을 통해서 말이다.  

암튼...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전시회를 관람하였는데...
우선 크게 19C리얼리즘시대의 작품과 20C아방가르드시대의 작품으로 나뉘어져 있고, 19C는 초상화-풍경화-역사화-풍속화1,2로 / 20C는 추상작품, 칸딘스키 로 나뉘어 작품이 전시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칸딘스키에 크게 기대를 한 게 아니라서 다행이였는데.. 칸딘스키의 작품은 4작품 뿐이었다. 그 중 2작품은 초기작품이라... 칸딘스키를 보러 온 거였다면... 이 전시회 기획팀에게 낚인 것이다ㅋ
200년에 걸친 러시아의 그림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는데... 옛날에 그림하면 초상화를 빼놓을 수 없으니까 그것은 제외하고 보면 (아, 여기서 잠깐,,, 보통 초상화 하면 국왕이나 귀족들 즉 부유층의 그림이 주인데,,, 여기 초상화에는 작곡가-차이코프스키, 작가-톨스토이, 등 예술가들의 그림이 많았다, 누가 예술의 나라 아니랄까봐...다른 나라와 다른 모습 초상화속 인물의 모습에 놀랐다.)
리얼리즘이라고 말을 안해도 정말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접할 수 있었다. 풍경은 정말 사진으로 찍은 듯한 그림들...(특히 폭풍이라는 그림과, 그옆에 이름은 기억안나지만 구름만을 그려놓은 그림)은 +_+
그에 비해 20C 미술은 너무나 달랐다. 어쩜 그렇게 달라질 수 있을지 의심이 들 정도였으니... 도슨트의 말에 의하면 카메라의 발달과 러시아 혁명, 1차 세계대전으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화시키려는 성향이 반영되어 그렇다고 했다.

므흣한 미소를 머금고 봤던 그림. 나중에 도슨트가 설명할 때에도 트레티야코프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그림이며, 미소지으며 보는 그림이라고 한다. 아이들의 표정이 참 인상적이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중앙의 골똘이 생각하는 아이, 그리고 그 옆의 암산하는 듯한 아이의 표정,,,, 하지만 내게 웃음을 만들어 준 것은 화폭 뒤 맨 뒤의 꼬마아이다. 선생님에게 답을 알려주는 듯한 귓속말 하는 아이 옆의 무슨 말하는지 쳐다보는 듯한 아이의 표정...
정말이지 교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란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정말이지 이건... 직접 봐야 느낄 수 있을거다.
<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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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시실에 있던 그림인데... 첨엔 무슨 그림인가 했다. 난로 앞의 남자가 주인공일텐데 하면서 손에 든 책자를 통해 작가겠지라고 생각을 하며... 나름 추측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뒤의 젊은 사내가 말리는 것으로 봐서 글이 마음에 안드는지 쓴 글을 불태우는 장면같은데...
<레핀의 고골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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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 분위기의 그림... 이반 크람스코이라는 작가가 서정적인 그림을 주로 그렸다는데... 이 그림은 화폭이 큰 그림이였다. 난 무엇보다 나무결의 느낌, 그림 앞 풀들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한 터치가 인상적이였다.
<이반 크람스코이의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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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된 그림 중 제일 화폭이 컸던 그림.. 참 평화롭고 아름답게 표현하였는데... 설명을 듣자하니.. 그림에는 젊은 사내가 없는 이유가 전쟁으로 인해 장정들이 전쟁터에 나갔기 때문이란다. 뒷배경의 구름과 그림 앞의 구절초로 보이는 꽃과 나비.. 등은 그림을 단조롭지 않게 해준다. 이 그림도 정말 직접 봐야지 되는데... 밀(?)의 묘사가 얼마나 멋진지... 말이다.
<마소예도프-농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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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을 그린 사람. 정말이지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전시실에 있던 그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당시에는 농민들에게도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졌다고 한다. 그 때의 모습인데... 창안쪽으로 보이는 사람은 그릇을 닦고 있는다. 이를 통해 일부는 멋진 식사를 했음을 알 수 있고 가난한 농민들은 자신이 싸온 음식을 먹거나 그것도 없으면 저렇게 잠을 청했음을, 혹은 점심시간에도 일을 했음을 알 수 있다.

<마소예도프-지방자치회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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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추상-몬드리안 / 따뜻한 추상-칸딘스키... 중학교때 시험공부하면서 외웠던 게 기억난다. 그걸로 기억되는 칸딘스키의 작품이다. 도시의 모습과 해와 달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폭발을 모티브로 해서 그린 그림이란다.
칸딘스키의 그림은 생각하지 말고 보라고 도슨트가 말을 하던데... 칸딘스키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생각했다.
*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보험금이 비싼 작품 *
<칸딘스키-블루 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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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인상깊게 본 그림(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서리내린 숲, 놀이, 불의의 습격, 고국순방등)이 있었으나... 그림을 찾기 귀찮은 관계로 패스~
갑작스런 나들이... 내게 계획이라는 건 이런 것 같다. 언제.. 어디를 갈 것이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의 목록을 만들어 놓는 것!
사실 여기를 간다고 12월부터 생각해놓고 있었지만, 생각지도 않게 이 날 간 것이니 말이다. 그동안 미술관에 갔던 것에 비하면 도착 시각은 최고였다. 오디오를 빌려 들으며 그림을 보고난 후 도슨트의 설명을 듣는 것 말이다. 하지만 도슨트의 설명... 오디오 내용과 99% 똑같았다.(1%는 예의상 빼고,,,) 사실 그림 뒤에 숨겨진 일화를 설명해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고, 그림도 몇 작품 설명해 주지 않았던 것에 실망. 그리고 몬 이름들이 ~스키, ~예프 등... 작가의 이름을 기억하기엔... 내머리가 @_@
 
그리고 보고 내려와 1층의 <희망의 기억>이라는 사진전을 보았는데... 예술의 전당을 가시는 분들은 꼭 들리시리라... 공짜로 1945~60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작가의 작품(보통 6-7개)을 전시하였는데... 구도가 맘에 드는 작가의 그림이 있어서 그런지... 좋았다. 서울시립미술관도 그렇지만 유명한 전시에는 사람이 몰리고 공짜임에도 유명하지 않으면 사람이 없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생각지도 못한 이러한 선택으로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로 인해 추운 날씨였음에도 내 마음은 한결 풍요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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