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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 읽는 소리

인연인가 싶다_
우연히 도서관에 가서 들은 책,
제목에 이끌려 신착도서코너에서 집은 책이다_
읽다보니, 모임이 마음에 든다.
과학관련 도서를 읽고 그 내용에 관해 토론하는 모임_
더구나 국내저자일 경우 저자가 직접 나온댄다_
이야~~ @_@

그런데 더더욱 신기한 건,
중학교때 알던 분을, 05년에 서울교대에서 뵜었는데
여기에서 이모임을 이끄신단다_
피천득의 인연이란 글이 생각났다_

대학원을 마치는 이 때
이 모임과의 인연을 맺어주는 걸까?

글은 모임의 회원이 쓴 글,,
공감하는 내용도, 아하~ 하게 만드는 글도
내 생각과 다른 관점의 글도 있었지만,,,
위에 언급한 내용만으로도 이 책의 선택에 대해 충분한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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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중 재미있었던 부분;

두가지 이야기(이창건)

나는 뇌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가 인체의 다른 기관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믿는다. 즉 도체를 흐르는 전류의 경우 전달거리가 길면 물체 안의 저항 때문에 송전 손실이 생기는 것처럼, 정보창과와 그것을 전달받는 신체기관 사이에서 정보 전달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뇌와 가까운 기관을 사용해 업무를 수행하는 직업은 고급이고, 뇌와 먼 기관을 사용하면 저급이라고 가정해 보려 한다.
입은 정보창고와 가깝다. 따라서 주로 입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교원, 법조인, 의사, 종교인 같은 직업은 고급이라 봐도 될 것이다. 중세 유럽 대학에서 이런 직종에 종사할 학생만 교육시킨 것은 바로 그래서 였을 것이다. 우수한 교고생들의 손발은 까딱 않고 입만 가지고도 밥 벌어 먹을 수 있는 법과와 의과에 많이 몰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학과의 커트라인이 그처럼 높다. 그런 면에서 같은 의사라도 입으로 의료행위를 하는 내과나 정신과 전문의는 고급 의사이고 외과, 산부인과, 치과의사는 손을 많이 써야 하고 환자에게서 소송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입만 가지고 의사 노릇을 하는 동료에 비해 저급이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국회의원이나 공무원 노릇을 하려 할까? 그것은 입만 놀려서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직종인 까닭이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훈련 때 구령만 붙여도 되고 시합에서는 입으로 지시만 해도 되는 감독이 가장 고급 직책이다. 손을 쓰는 골프와 테니스선수는 고급 운동선수이고 축구와 육상선수는 정보전달거리가 긴 신체기관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다. 정보전달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내려갔다가 몸 뒤쪽으로 다시 올라가는 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가장 고달픈 직업은 전달거리가 가장 긴 등을 쓰는 짐꾼이다. 짐꾼보다 약간 나은 직업은 바로 그 아래의 허리와 엉덩이를 움직이는 직종에 종사하는 기생일 것이다. 그녀들은 좋은 옷을 입고 웃으며 손뼉치고 노래하고 춤춰서 돈을 벌고 흥겨운 자리에서 맛있는 것까지 얻어먹지만 엉덩이와 허리를 흔들어 직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집에 돌아가면 자기 신세에 환멸을 느끼고 장래가 불안하여 밤마다 한숨짓는 것이다.